제가 태어난 곳은 비교적 평화스러운 시골입니다. 집을 나서면 바로 낮은 동산이 보이고 그앞으로 보통의 저수지가 있습니다.

  동산과 저수지가 아이들의 놀이터나 다름없었습니다.여름이면 저수지에서 수영을 하고 겨울이면 썰매를 타곤했습니다.여름엔 수영미숙으로 죽을 고비도 많이 넘겼고 겨울에는 얼음이 깨져 양말을 적시곤 했습니다. 이럴 때 '메기를 잡았다'고 했습니다.

  동산에서는 전투놀이를 사계절 내내 즐기곤 했습니다. 동산은 아이들에게 서울랜드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자금은 공장이 들어서고 길은 포장되어 버려 옛날의 모습은 사라지고 도시와 같은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옛날의 추억은 찾아볼 수가 없어 무척 아쉽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아직도 고향의 따스함이 식지 않고 늘 고향으로 향하게 하고 있습니다.

  형과 언덕길을 올라가다가 암소의 뒷발질에 나가 떨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내가 엉엉 울고 있을 때 형은 십리사탕(십리를 걸을 동안 먹는다고 붙여진 이름)을 사준다고 날 달랬습니다. 난 사탕이 먹고 싶어 울음을 그치고 형을 따라 구멍가게로 가 사탕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픈 것은 잠시 너무나 달콤했습니다. 역시 아픈 것보다는 달콤한 기억이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