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저는 말썽꾸러기였습니다. 놀부의 오장팔보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남의 집 양철 대문을 발로 차고 도망치는 놀이(?)를 즐겼습니다. 대문을 두들기고 도망치면 이 놈하고 외치며 쫓아 오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입다. 영락없이 그 날 저녁에는 엄마에게 혼이나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만 또 다른 장난거리를 찾곤 했습니다.

 

  그러나 겁도 많았던 모양입니다. 이를 뽑는 일은 저에겐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도망치고 결국 엄마도 포기를 한 것인지 제 이는 지그재그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송인으로서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방송인을 그렇게 부러워했었는데......

 

  저의 콤플렉스는 바로 못생긴 이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하나님께서 제 이보다 더 단단하고 예쁜 마음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평정의 샘물은 마음 속에 있다'라는 괴테의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곤 합니다. 또 하나 가슴에 새기는 말은 조선시대 수양대군의 장자방 한명회가 수양대군에게 한 말 "처음처럼 늘 그렇게"입니다.